현대·대우·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가 2,000만톤에 가까운 사상 최대의 일감을 확보했다. 5일 한국조선공업협회(회장 김형벽)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 동안 국내 조선업계에서 24척 167만9,000톤을 수주함으로써 올해 수주량은 145척 851만2,000톤으로 늘어났다.이에 따라 남은 일감인 수주잔량 역시 사상 처음으로 2,000만톤에 근접하는 1,993만3,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의 2년치 일감을 넘는 것으로 일부 조선소는 더이상 수주가 어려운 한계물량인 2년6개월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같이 조선업계의 일감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현대·대우·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소들이 2년여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로 예상되는 조선불황에 대비해 공격적인 영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엔화가치가 상승, 일본 조선업계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도 수주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조선협회측은 최근들어 업계의 수주가 활기를 띠고 있어 남은 일감이 11월 중 2,000만톤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유조선과 해양구조물 등 연말까지의 발주예정 물량이 많아 올해 1,000만톤 수주와 2,000만톤 일감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