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기업/CEO 비전]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회사가치 높이기 총력집중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것""오는 20일부터 25일 사이에 대우조선의 워크아웃 졸업이 결정됩니다. 이 날은 대우조선 창사 이래 가장 의미있는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룹에 속하지 않고 독자경영을 하는 대기업이 탄생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사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말 대우조선의 사령탑을 맡은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이 명실상부하게 독립법인으로 거듭나는 워크아웃 졸업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거듭 태어나는 대우조선을 이끌 수 있는 구상도 이미 마련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의 경영방침은 어떻게 회사의 가치를 높이느냐와 주주에게 보답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론적으로 들릴 지 모르지만 고객 만족 뿐 아니라 종업원의 사기를 높이고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힘을 결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칙에 충실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다. 정 사장은 지난 81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이래 20년 동안 조선부문의 관리업무를 맡아온 베테랑. 9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서 가장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대우중공업의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해 지난 IMF기간 동안에는 회사의 전임직원이 감봉의 고통을 나누기도 했다. 정 사장은 이 당시 생산직 근로자를 포함해 전임직원이 합심 단결한 것이 오늘의 대우조선 자립의 기초가 됐다고 말한다. 회계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그는 대우조선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투명한 기업이라고 서슴없이 말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있다. 모든 경영상의 의사결정이 한두사람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이뤄지는 시스템이 자리잡았다는 것. 특히 대우그룹의 일원일 때 발생했던 분식회계와 같은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워크아웃 과정을 통해 이미 그 당시의 모든 불투명한 경영관행은 제거됐다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의 웅비만이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조선사로 발돋움할 것을 다짐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를 모든 임직원이 똘똘 뭉쳐 뛰어나갈 겁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대우조선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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