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국채 투자] 브라질·터키·멕시코 채권, 예금이자보다 고금리 매력

● 브라질채권
매매차익·이자소득 등 비과세… 10년 만기 이표금리 연 10%
● 터키채권
10년물 분리과세 신청 가능… 출시 한달만에 20억원 판매
● 멕시코채권
투자 최저한도 2,700만원대… 판매 이틀만에 10억원 유입




저금리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재테크 상품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렇다고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얻기 위해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 돈을 넣기도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고금리를 제공하는 신흥국 국채 3총사가 잇따라 시장에 선을 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브라질ㆍ터키ㆍ멕시코 국채. 기준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데다 안전한 채권으로 자산배분 실현할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흥국 채권이 입 소문을 타고 있다.

◇ 고금리에 절세매력, 브라질채권=브라질채권은 신흥국 채권의 맏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미래에셋증권이 최초로 브라질 국채 신탁판매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줄줄이 브라질 국채 판매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채권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금리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브라질채권은 10년만기로 이표금리가 연 10%에 이른다. 현재 국내 은행 예금금리가 3%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브라질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채 수익률이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고 있어 추가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은 6개월(1월 1일ㆍ7월 1일)마다 지급되는 이자를 다시 월별로 쪼개 지급하는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면서 매달 고정적인 수익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에 1억원을 투자할 경우 매달 65만원 수준의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절세혜택도 브라질 국채의 큰 장점이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따라 매매차익ㆍ환차익ㆍ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된다. 다만 최초 거래시 토빈세 6%를 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브라질 채권에 1억원을 투자할 경우 토빈세 6%를 제외한 9,400만원이 실제로 투자된다.

이관순 팀장은 "최근 브라질 국채는 고금리와 절세 혜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올림픽과 월드컵 특수로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의 가치고 오르고 있어 추가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신흥강자 터키채권ㆍ멕시코채권=최근 KDB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판매에 들어간 터키채권과 멕시코 채권은 브라질 채권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나타난 다크호스다.

지난 1월 출시된 터키국채는 만기 10년물과 15개월물이 판매되며 만기 10년물의 이표금리는 연 8.5%로 6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된다. 역시 국내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다. 15개월물은 할인채로 만기에 원리금을 일시에 지급한다. 터키국채 10년만기 상품은 장기채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분리과세 33%를 신청할 수 있다. 장기채권의 경우 이자에 대해서 분리과세 신청을 하면 33% 원천징수하는 것으로 납세의무가 종결된다. 이 같은 매력에 힘입어 출시 1개월만에 20억원이 판매됐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멕시코국채의 만기는 4.4년과 9.4년이다. 이표금리는 각각 5%, 6.5%다. 투자 최저 한도는 30만 페소로 우리나라 돈으로 2700만 원 가량 된다. 추가 투자는 10만 페소 단위로 가능하다.

터키채권과 멕시코 채권은 브라질 채권과 비교해 이표금리가 낮고 달리 절세 혜택이 없다. 매매차익ㆍ환차익ㆍ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소득세가 부과된다. 다만 채권을 처음 살 때 내야 하는 토빈세가 없어 초기 비용이 들지 않는다.

특히 터키 화폐인 리라화와 멕시코 화폐인 페소화의 가치가 반등하고 있어 향후 환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상대 삼성증권 상품마케팅실 상무는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대미 경기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며 판매 이틀만에 10억원이 들어왔다"며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최근 10년사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보다 최대 7~8%절상될 것으로 보여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우리다시본드'도 주목=최근 대신증권이 중개 서비스에 들어간 일본의 대표적인 고수익 채권상품인 '우리다시(Uridash)본드'도 주목할 만 한다. 우리다시본드는 저금리에 지친 일본 개인투자자에게 소액으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통화의 해외채권이다.

중개 대상 채권은 한국수출입은행(신용등급 AAA)에서 발행한 총 5종의 해외채권으로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 멕시코 페소, 남아공 랜드 등 총 4개 통화로 발행됐다. 개인투자자는 통화별로 투자대상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표면금리는 연 6.46%~8.04%로 다양하며, 만기는 2015년과 2017년이 있다. 정기동 대신증권 리테일채권부장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마땅한 투자대안이 부족한 국내 투자자의 니즈를 반영해 높은 금리의 이머징통화 해외채권을 도입하게 됐다"라면서 "앞으로도 고수익을 제공하는 해외채권 중개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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