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더 빠르게 더 즐겁게] 광고싸움도 불 뿜는다

KT·파워콤 ‘속도’ 내세워 하나로, 고객서비스 맞불



파워콤의 가세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대각축 양상을 보이면서 주요 3사의 광고전(戰)도 불을 뿜고 있다. KT와 파워콤은 모두 ‘속도’를 내세워 맞부닥쳤고 하나로텔레콤은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강조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탤런트 김선아와 현빈, 축구선수 박주영이 등장해 TV 속에서 치열한 대리전을 벌인다. KT는 최근 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삼식이’ 현빈을 모델로 내세워 안방 시청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배경은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는 중국 쑤저우(蘇州)의 수로. 쏜살같이 지나가는 제트스키로부터 물세례를 받은 현빈이 현란한 동작으로 파워스키에 올라타 추격전을 벌인다. 마침내 제트스키를 제친 뒤 갑작스레 앞을 막아선 범선까지 훌쩍 뛰어넘은 현빈의 머리 위로 ‘내가 가면 길이 된다, 메가패스’라는 카피가 떠오른다. ‘스피드 라이프(Speed Life)’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강렬한 욕구와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 기획된 광고라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파워콤도 핵심 마케팅 포인트인 속도를 강조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파워콤은 시장 진입 초기인 만큼 소비자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 우선 파워콤의 출현을 세상에 알리는 데 중점을 둔 기업 이미지 광고를 내보냈다. “기대하십시오. 대한민국 인터넷의 새로운 이름, 파워코리아 파워콤”을 카피로 한 기업광고 2편과 세련된 빛의 움직임을 표현한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대한민국, 파워코리아’ 편이 차례로 방영되며 새로운 강자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최근에는 ‘축구천재’ 박주영을 모델로 내세운 엑스피드(XPEED) 브랜드 광고도 본격 개시했다. 엘리베이터에 승객이 꽉 들어차 아우성을 벌이는 중에 옆 엘리베이터에 올라 탄 박주영이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흘린다. “참지 말고 바꿔라”라는 카피와 함께 박주영이 ‘X’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는 빛의 속도로 솟구쳐 오른다. 하나로텔레콤은 ‘삼순이’ 김선아를 12명이나 등장시킨 광고로 경쟁사들에 대응하고 있다. 모던하고 고급스런 실내, 카메라가 옆으로 이동하면서 화면 속 김선아도 한명씩 늘어난다. 섹시한 드레스 차림의 김선아가 전화선을 몸에 감고 “이번에는 전화요금이다”고 말하자 컴퓨터를 들여다보던 또 다른 김선아가 “반값!”으로 받아 치는 식이다. 특수 촬영기법인 ‘모션 컨트롤 카메라(MCC)’를 이용, 12명의 김선아가 각기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한번에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강조한다는 게 기획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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