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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과 비슷한 A형 간염, 항체없는 20~30대 "조심"
"올 4월부터 본격 유행"내달까지 예방접종해야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직장인 박모(32ㆍ남)씨는 최근 며칠간 몸살증세에 시달려왔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동네약국에서 감기약을 사서 먹었다. 그러나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심해져 병원을 찾은 박씨는 A형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미 간수치가 정상치보다 수십배 높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란 박씨는 직장에 휴가를 낸 뒤 곧바로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역시 지난해 A형간염으로 10일간의 입원치료를 받았던 회사원 박모(37ㆍ남)씨도 온몸이 아프고 열이 심하게 나는 등 몸살감기로 잘못 알아 감기약만 며칠 먹다가 갑자기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형간염 발생건수는 모두 1만5,000여건으로 전년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보건당국은 오는 4월부터 A형간염이 본격적으로 유행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A형간염의 초기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엉뚱한 치료만 하다가 악화된 채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당부된다. 전문가들은 만성 간질환자나 당뇨환자, 평소 과음을 즐기는 20~30대 젊은 세대 및 해외 장기 체류자 등 고위험군은 본격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3월에 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A형간염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ㆍ오한ㆍ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가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ㆍ구역질ㆍ구토ㆍ설사 등의 증상이 더불어 나타날 수 있다. 또 감기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소변색도 짙어진다.
임형준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자라온 40~50대 이상은 어렸을 때 A형간염에 자연 감염돼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면서 9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온 10~30대의 경우 어릴 적 감염되지 않아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 발병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A형간염은 B형간염이나 C형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이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으로 전염된다.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 감염되기 쉬운데 조개 등의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인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제대로 씻지 않고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A형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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