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미국)과 박성현(22·넵스)은 요즘 골프팬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이름이다. 존슨은 지난 22일 끝난 US 오픈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5m 이글 퍼트는 물론 1m 남짓한 버디 퍼트마저 놓쳐 역전 우승과 연장전 기회를 날렸다. 박성현은 최근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아픔을 씻었지만 그 2주 전에는 마지막 홀에서 1m 끝내기 버디 퍼트 실패로 다잡았던 우승컵을 내줬다. '300야드 드라이버 샷도 한 타, 1m 퍼트도 한 타'라는 말은 진부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2m 이내 퍼트 성공률은 50%에 못 미친다고 한다. 쇼트게임의 대가로 통하는 교습가 데이브 펠츠(미국)가 한 아마추어 대회에서 참가자들의 모든 샷을 분석한 결과다. 아울러 참가자들이 라운드에서 친 퍼트의 53%가 1.8m 이내였다고 한다. 짧은 퍼트 연습이 타수를 줄이는 경제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짧은 퍼트의 두려움을 없애고 성공률을 높이는 비결을 모아봤다.
1. 성공 순간을 입력한다
미국 골프매거진 100대 교습가인 TJ 토마시 박사는 "퍼트 실패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쇼트 퍼트 실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논리적으로 실패를 없애면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누구나 쉽게 넣을 수 있는 50~60㎝ 퍼트를 수십, 또는 수천 번 반복해 치면서 볼이 홀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보고 느끼고 들으며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몸에 익힌다. 실제 퍼트에서 성공의 순간을 떠올린다.
2. '입스' 를 잊는다
우리가 선택하는 언어가 생각과 행동을 결정짓는다. 아웃오브바운즈(OB)가 많은 프로골퍼는 두려움을 시사하는 해로운 말을 입에 담지 않으려 노력한다. 매끄러운 동작을 방해하는 불안 증상을 말하는 입스라는 말은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우도록 한다.
3. 스트로크는 어깨로
은퇴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은 "짧은 퍼트를 실수하는 원인은 손과 팔만 이용해 살짝 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 짧은 스트로크가 필요하지만 이때도 어깨의 움직임을 이용해 소위 '시계추 스트로크'를 해줘야 퍼터 헤드가 올바른 궤도를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4. 하체 고정하라
한국오픈을 세 차례 제패한 '퍼트 달인' 김대섭은 "짧은 퍼트는 스트로크 크기가 작기 때문에 하체가 약간만 움직여도 실패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짧은 퍼트에서 하체가 움직이는 흔한 이유는 볼을 줍기 위해 마음이 이미 홀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이 홀에 떨어지는 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5. 후방 스트로크 작게
쇼트게임 귀재 필 미컬슨(미국)은 "후방 스트로크와 전방 스트로크의 크기를 1대3으로 한다"고 공개했다. 퍼터를 뒤로 10㎝ 뺐다면 폴로스루는 30㎝ 정도로 길게 하는 식이다. 후방 스트로크를 크게 하면 전방 스트로크 도중 퍼터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춰야 하므로 궤도와 강도를 컨트롤하기 어렵다.
6. 짧은 거리도 루틴 지켜야
펠츠는 "아무리 짧은 퍼트라도 평소의 루틴을 실행하라"고 조언한다.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충동 때문에 실수가 나오기 쉽다. 아주 짧은 거리라도 퍼트라인 읽기와 연습 스트로크 등 준비 동작을 해줘야 성급함과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