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임원들에 대한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14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4.13%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카드(6.72%), 삼성물산(4.89%), 제일기획(2.60%), 삼성중공업(2.50%), 삼성증권(2.48%), 제일모직(1.91%), 삼성화재(1.90%) 등 대부분의 삼성그룹주가 코스피지수 상승률(1.71%)을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와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도 각각 1.42%, 1.32%씩 오르며 선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 전 회장의 거취 문제가 삼성그룹주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에 큰 차질을 빚거나 펀더멘털을 저해하는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도 이번 사건을 주가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삼성 SDS 사건이 이미 지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일선에서 손을 뗀 이 전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