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정신 멀쩡, 3차 감정결과 이상없어

지난 2월 부산에서 여중생을 성폭행한 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김길태가 정신감정 결과 장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의 요청으로 서울대병원에 의뢰해 김길태에 대한 3차 정신감정을 한 결과,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실시한 2차 정신감정 때 발견됐던 측두엽 간질과 망상장애가 나타나지 않았다. 측두엽 간질은 불면증과 환청, 환각을 느끼게 하는 발작 증세를 유발해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발작 중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는 질병이다. 이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한결같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어 감형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단 1차 검사에서 나온 반사회적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은 재차 확인됐다. 검찰은 2차 검사에서만 측두엽 간질과 망상장애 진단이 나온 것은 신빙성이 없다며 재감정을 요청했고, 법원의 승인 하에 이번 3차 감정을 진행했다. 이번 감정은 김을 닷새 동안 입원시킨 가운데 서울대학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진행했다. 김은 올해 2월24일 오후 7시7분에서 25일 0시 사이에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주택에 혼자 있던 여중생 이모(13)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자 곧바로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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