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아라

새해에는 저마다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한 해를 맞이하곤 한다. 하지만 투자환경은 해가 바뀌었다고 한꺼번에 달라지지 않는다. 전체적인 투자환경을 재점검해보고 기회가 왔을 때 최상의 투자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따름이다. 투자를 위한 십계명을 다시 한번 상기해봄으로써 재테크를 제대로 실천하는 2003년을 만들어보자.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은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투자환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것을 제대로 고를 줄 알아야 한다. 남들이 고수익을 냈다고 무작정 따라 하기 보다는 투자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고 위험에 대한 관리와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한 뒤 투자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더구나 이제 투자환경은 저금리가 계속됨에 따라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은 가장 중요한 투자의 첫걸음이다. ◇돈의 흐름에 관심을 가져라= 돈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의 깊게 살펴라. 흐르지 않는 물은 썩듯이 돈도 한군데로 몰려 있으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부는 돈의 흐름을 제대로 하기 위해 각종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이용하기도 하고 증시부양책이나 부동산 억제대책 등을 만들어 낸다. 이런 정책들의 흐름만 눈 여겨 보아도 돈의 흐름은 잡힐 것이다. 돈을 잡고 싶다면 돈이 어디로 몰리는지 찾아라. ◇호랑이를 그리려다 실패하면 고양이라도 된다= 1,000만원을 모으리라 마음먹고 시작한다면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700~8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것저것 쓸 것도 많고 저축하기가 버거울 것 같아 500만원으로 목표를 낮춰 잡고 시작한다면 잘해야 200~300만원을 모으는데 그칠 것이다. 처음부터 호랑이를 그리려다 실패하면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지만 처음부터 고양이를 그리려다 실패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허황된 목표를 설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꼭 하겠다고 생각한 목표를 이것 저것 현실적인 문제와 핑계로 깎아 내리지 말라는 것이다. ◇언제나 변하지 않는 투자 철칙, 고위험 고수익= 고위험을 수반하는 투자자들은 그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투자라고 하는 것은 미래의 불확실한 수익을 위해 현재의 확실한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다. 현재의 확실한 가치를 포기할 수 없는 투자자라면 차라리 적은 수익이라도 잡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방법이다. ◇간접투자도 직접투자처럼 하라= 요즘 간접 투자상품인 뮤추얼펀드 등도 개방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부분 90일 이상만 되면 환매가 가능한 상품들이 많다. 그러므로 간접투자상품도 특히 주식형의 경우에는 전체 시장흐름을 파악하여 들어갈 때와 빠져 나올 때를 파악하여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게 되면 저절로 관리를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가입한 뒤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시기에 환매를 하고 다시 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빚부터 갚자= 올해는 무엇보다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빚부터 청산하는 것이 좋다. 대출이자율은 통상적으로 예금이자율보다 비싸다. 대출로 투자한다는 것은 짚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올해는 일단 대출부터 갚고 투자에 나서자. ◇분산투자는 목돈을 모을 때도 유용하다= 분산투자는 투자의 기본이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성이 안찬다고 하겠지만 대부분 부자들의 기본 투자 철칙은 위험을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목돈을 모을 때도 분산해서 돈을 모은다면 중도해지에 따른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목돈을 모을 때의 가장 큰 적(敵)은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50만원으로 적금을 드는 것 보다 30만원과 20만원으로 나누어 적금을 가입하면 적어도 하나쯤은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으므로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돈 버는 것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느냐가 노후를 좌우한다. 100만원을 벌어 50만원을 저축할 수 있다면 200만원을 벌 때 100만원을 저축할 수 있지만 100만원을 벌어 120만원을 쓰고 있는 사람이면 200만원을 벌어도 절대로 80만원을 저축할 수 없다. 잘못된 지출습관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 ◇신용카드, 지배할 수 없으면 버려라= 자신의 수입보다 많은 신용카드 결제금액, 잦은 연체, 현금 서비스를 마치 자신의 예금 계좌로 착각하고 쓰고 있다면 지금 당장 카드를 버려라. 이런 것들은 바로 당신 자신을 신용카드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것들이다. 지배할 수 없다면 일찌감치 카드 결제금액을 청산해서 버리는 것이 바로 당신 자신을 빚에서 구출하는 일이다. ◇인터넷금융시대, 그 무궁무진한 보물을 찾자= 인터넷을 이용하면 시간절약은 물론이고 각종 수수료면제와 더불어 우대이율까지 보너스로 받을 수 있다. 각종 송금시에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고 아예 면제되는 경우도 많다. 주식 사이버 거래시 매매수수료도 훨씬 저렴하므로 이제는 인터넷을 이용한 은행거래나 주식매매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또한 신규로 각종 예금이나 적금가입이 가능해져 창구거래에 따른 각종 비용을 인터넷거래 이용자들에게 우대이율로 되돌려주고 있다. <오정선 외환은행 재테크 팀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