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타이완(臺灣) 포모사그룹이 건설하고 있는 자체 화력발전소의 운전자문용역에 관한 연간 2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고 16일 발표했다.한전은 또 캐나다 등 외국 원자력발전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 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전의 타이완 발전소 자문용역 계약은 포모사그룹이 타이완 중서부 마일라이오지역에 건설중인 민자 발전소 운영에 대해 한전이 기술을 자문하는 것으로 15명의 전문가를 파견해 2년 가량 기술지도를 하게 된다.
포모사그룹은 석유화학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타이완 굴지의 대그룹으로 60만㎾급 석탄 화력발전소 7기를 건설중이며 한전은 99년 5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1호기 발전소의 기술자문을 맡게 된다.
한전은 중국원전시장 진출과 관련, 국내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캐나다 등 외국 원전회사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고, 한전의 기술력을 합쳐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내에서 시운전 기술이전 및 발전요원 교육을 담당하는 방안을 마련, 외국기업들과 협의를 벌일 방침이다.
한전은 캐나다와 합작으로 건설한 국내 월성 원자로가 중국이 추진중인 중수로 방식의 원자로와 설계 및 설비구성이 비슷해 월성 원자로건설의 기술과 경험을 중국에 이전하는 데 큰 이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중국은 기존의 원자로 건설과정에서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등 3국과 기술 제휴를 한 바 있다』며 『중국이 2001년부터 시작되는 10차 경제개발 계획을 최종 확정하기 전에 컨소시엄 참여 문제 등을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