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열전] 7. 스테디캠

지난 74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MIT공대 재학생 가렛 브라운(GARRETT BROWN)으로부터 스테디캠 35MM 촬영 견본필름을 받고 이같은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 80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샤이닝 (SHINING)」을 통해 스테디캠을 실용화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선언했다. 이 영화는 폐소공포증에 시달리는 한 소설가가 그의 아내와 아들을 도끼로 살해하기 위해 달리고 도망치는 장면을 스테디캠을 통해 절묘하게 연출, 스테디캠의 인상적 효과를 역동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스테디캠의 개발자인 가렛 브라운이 직접 조작, 촬영을 맡아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했다. 이후 「샤이닝」은 공학도와 영화감독의 공동 성과물로 우수한 영화제작에서 영화기술의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됐다.스테디캠은 일종의 특수카메라 시스템이다. 저울추를 내장해 카메라를 들고 달려도 흔들리지 않는다. 70년대 초반 스테디캠은 단지 트라이포드(TRIPOD·삼발이 형식의 안전대)에서 카메라를 분리한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가렛 브라운은 화면 떨림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실험에 착수했고 마침내 76년부터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예언처럼 세계 영화제작 시장에 빠른 속도로 전파됐고, 지금은 화면 떨림 방지용 특수카메라시스템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또한 스테디캠 개발 후 20여년 동안 오스카상을 받은 수많은 작품들의 표준 영화장비로 쓰여지고 있다. 「SOA(STEDICAM OPERATEORS ASSOCIATION)」라는 단체까지 만들어져 각종 워크샵을 통한 기술의 공유와 뛰어난 기술관리사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스테디캠은 영화, 비디오, 핸드헬드(HANDHELD·주로 캠코드 장착용)의 3가지 시스템으로 나뉘어 그 사업영역을 전개하고 있다. ◇프로페셔널 필름 스테디캠 시스템= 전통적인 영화제작에 쓰이는 전문가용 스테디캠. 82년 기존의 스테디캠을 재디자인한 마스터 시리즈, 울트라 시네로 구성돼 있다. ◇비디오 스테디캠 시스템= 주로 방송촬영에서 많이 쓰이는 시스템이다. 마스터시리즈 EDTV와 마스터시리즈 보르도 캐스터, 프로비드(PROVID), SK-2로 전개돼 있다. ◇프로페셔널 핸드헬드 스테디캠 시스템= 캠코드 부착용으로 보다 가볍고, 기동력이 우수하다. DV 스테디캠, 스테디캠JR 등 2종류가 있다. 현재 스테디캠은 세계 23개국, 53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아전자(대표 인기환)에서 유통 보급중이다. /김희영 객원기자HYKIM020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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