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여청동에 위치한 ㈜유영금속(대표이사 김병수)은 선박 건조용 특수 볼트와 너트 생산에서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망업체다. 지난 82년 '유영기공사'라는 이름으로 첫 걸음을 뗀 이 회사는 그동안 꾸준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선박용 유-볼트(U-Bolt) 전문 제조업체로 확고한 위치를 점해왔다. 볼트 제조 뿐 아니라 운반기계사업부와 기계사업부로 영역을 넓혀 각종 크레인 제작과 엔진ㆍ부품 가공, 플랜트ㆍ발전ㆍ담수 설비 가공 등에도 주력해 왔다. 무엇보다 2003년 김병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신기술 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고 그 결과 회사도 눈에 띄게 성장해 왔다. 김 사장은 "기술과 품질은 기업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기술이 없으면 원가절감이 어렵고 좋은 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매출도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 2004년 65억여원이었던 연간 매출이 2007년에는 184억원으로 뛰어올랐고, 지난해에는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3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경북 영천지역에 미래를 위한 산업단지를 자체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나서 관련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영금속은 지난해 12월 경상북도와 오는 2011년까지 4년간 5,400억원을 들여 영천시 고경면 일대에 156만4,000여㎡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해양모듈 관련 생산 제조시설을 입주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영금속은 앞으로 이 산업단지에 일진에이테크㈜ 등 6개 계열사를 조성해 플랜트와 해양모듈, 조선블록, 발전기기 등을 생산하게 된다. 회사는 우선 1단계로 1,100억원을 들여 산업단지를 만들고, 1,30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며 계열사들은 모두 3,0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도 검토중이다. 유영금속은 국내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해외 진출에도 힘쏟고 있다. 지난 2007년 중국 동북부 지방과 베트남 등에 장기 체류하며 현지 생산 체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기존 수리선박 조선 형태를 벗어나 중형급 조선시장 분야까지 급속도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유영금속은 이같은 현실을 잘 읽어, 앞으로 축적된 기술력과 부품 공급 노하우로 중국과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회사 상장도 목표 가운데 하나다. 김 사장은 "건실한 투자가들이 회사를 통해 투자수익을 보고 직원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만들고 싶고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김 사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유영금속이 이처럼 '공격적인' 회사 운영을 할 수 있는 비결은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자신의 신념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는 "문제가 없을 때나 잘 나가고 있을 때에도 언제든지 위험한 때의 일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맘으로 회사를 경영해 왔다"며 "그래야 항상 자신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그 방향을 향해 나를 비롯한 직원 모두가 노력과 재능을 쏟아 부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