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이후 임금근로자가 취업을 유지하는 확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6일 내놓은 '노동시장 유연화의 고용효과 분석'에 따르면 임금근로자가 다음달(익월)에도 취업상태에 머물 확률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전 97.5%에서 2000∼2001년에는 96.5% 수준까지 떨어졌다.
직위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의 경우 익월 취업확률은 99.1%로 98년 98.6%까지 떨어졌다가 원상복구됐다. 그러나 임시ㆍ일용직은 익월에도 취업 유지확률이 하락했으며 이런 변화는 일용직 근로자가 더 심했다.
또 외환위기 이전에는 익월에 취업한 실업자의 약 20%가 상용직으로 취업했으나 2000∼2001년에는 그 비율이 10%를 약간 웃도는 데 그쳤다.
한편 95년 7월과 99년 7월 임금근로자의 2년간 취업상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취업 지속기간이 99년 현재 7.5개월로 97년의 8.5개월에 비해 단축됐다. 이는 상용직보다 임시직과 일용직의 생존확률이 떨어진 데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최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노동력의 유동성은 크게 증가했으나 노동시장 규제 회피목적에서 임시ㆍ일용직 중심으로 고용이 확대되는 현상은 고용의 개선 및 경제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