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담배를 피우며 보고를 듣는 의원’ ‘구청 직원에게 삿대질에 고함은 기본’.
지난 17일 송파구 잠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체육대회에서 일부 시의원들의 도가 지나친 행태가 비판을 받고 있다.
행사를 지켜본 네티즌은 한 포털 사이트 블로그(http://blog.daum.net/syu219)에서 “경기장 구석에서 도시계획 관련 현안에 대해 한 부구청장과 도시개발국장이 보고를 하는데 보고가 끝나자 시의원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고함을 지르며 야단을 쳤다”며 “호통을 치는 시의원들 앞에서 구청 직원들은 죄인마냥 계속 굽실거렸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또 “누워서 담배를 피우며 보고를 듣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한 시의원은 갑자기 진행자의 마이크를 뺏어 일부 구청장들에게 ‘시의원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해달라’며 호통을 쳐 다른 시의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10시부터 오후4시30분까지 진행된 체육대회 내내 음료수와 과일바구니ㆍ종이가방 등 선물보따리를 든 구청 직원들의 방문 행렬이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를 합쳐 시의원 체육활동에 배정한 예산이 1억5,000만원”이라며 “구청장들이 인사를 오고 공무원들이 ‘선물보따리’를 싸들고 왔다는데 스스로 혈세를 낭비하면서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