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너지 공급가 인상추진에 아제르바이잔 강력반발 주목

에너지 공급을 무기로 한 러시아의 구소련권 국가 압박에 대해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며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이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2배 인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소련권 국가이지만 미국과도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난방용 등 가스 부족으로 지난 2000년부터 연간 50억입방미터 정도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 자원은 상대적으로 풍부해 오히려 러시아에 일부를 수출하고 있다. 가스수입이 중단될 경우 석유를 활용, 가스 부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가즈프롬과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대한 석유수출을 줄이고 이를 가스 대체연료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경고는 이웃의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가 가즈프롬의 공급가격 인상조치를 수용하겠다고 ‘백기투항’한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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