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재선거가 '전·현직 대통령 대리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로 박희태 전 대표가 확정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광근 사무총장은 14일 "지난 주말 여론 조사 결과 박희태 전 대표와 김양수 예비 후보의 여론 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에서 근접한 결과를 나타냈지만, 당 기여도를 생각해 박 전 대표를 공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오는 16일 최고·중진회의 또는 17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한 뒤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양수 전 의원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전 대표로 공천이 확정될 경우, 무소속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천이) 정당성, 공정성,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마치 예비후보들 보고 무소속으로 나가라고 하는 사인과 똑같다"며 짐짓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친노인사인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을 사실상 전략공천해 박 전 대표와 맞선다는 복안이다.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양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송 전 비서관은 "양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한 꿈을 이뤄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 소속의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그는 "아직까지 다른 정당 등과 구체적 대화나 접촉이 없었지만 한나라당에 대적할 수 있는 후보를 위해 모든 민주세력이 노력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에 반대하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을 경고하며 노 전 대통령 뜻을 이어가는 민주세력을 모아 단일후보로 가는 것을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혀 야권 단일후보를 주장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 친노 핵심인사들이 송 전 비서관에 대한 지원을 다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지도가 떨어지는 송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표와 어떤 승부를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양산 선거는 박 전 대표가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 인사여서 '전·현직 대통령 대리전'으로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