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경영권 외국자본에 안넘긴다"

민유성 행장 밝혀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8일 “산업은행을 외국자본에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지점 개점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민 행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 매각 지분에 대한 명문화된 조항은 없지만 산업은행은 국민의 세금으로 성장해온 국민의 은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민 행장은 “그렇다고 외국인 지분을 전혀 받지 않겠다고 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논란이 일 것이고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 없이는 산업은행이 국제 경쟁력을 가진 투자은행으로 클 수 없을 것”이라며 “국내자본 50~60%에 외국자본 30~40%의 지분구성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의 산업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이 바뀌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행 법으로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이 산업은행을 인수할 방법은 없다”면서 “이에 대한 개인적인 소신은 있지만 지금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민 행장은 최근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산업은행을 인수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나는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참치잡이 원양어선의 냉동시설이 용량을 초과하면 참치를 그물째 끌고 오는데 그물 속에 새끼 상어를 집어넣으면 참치들이 긴장해 죽지 않고 살아 있는다”며 “황 회장은 산업은행이 분발할 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이며 그물 속의 새끼 상어 역할을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민 행장과 중국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그랜드하이야트호텔에서 베이징지점 개점식을 가졌다. 민 행장은 “산업은행은 중국에서 현지화와 CIB(Corporate&Investment Bank)를 기반으로 투자은행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5년 이내에 아시아 선도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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