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업계 주문격감 ‘초비상’/삼성·LG 등 대기업 그룹차원 발주없어 작년보다 20%나 영세사 덤핑 우려도연하장과 성탄 카드 등을 생산하는 인쇄업계에도 경기 불황 여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지난해 부터 시작된 대기업과 관공서의 연하장 안보내기운동이 중소기업으로 까지 번지면서 카드생산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간 카드인쇄업체들은 기업의 주문물량 격감으로 생산 물량을 지난해 보다 20%가량 줄였다.
지난해에도 대기업과 관공서의 주문 물량 격감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카드생산업체들은 올해도 극심한 불황에 시달릴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에도 기승을 부린 영세업체들의 덤핑카드가 또다시 시중에 나돌것으로 예상돼 업계 관계자들을 긴장 시키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주문카드생산업체인 은하수카드 관계자는 『대기업과 정부부처의 연하장 안보내기운동이 중소기업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소비절약 운동이란 이름아래 일년에 한번씩 주고 받는 연하장 마저 보내지 않는 다는 것은 국민정서를 고갈시키는 결과를 초래할것』이라며 카드 안보내기운동의 폐해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LG와 삼성등 대기업들이 그룹차원의 연하장 발주를 하지 않는 상태며 대부분의 기업들도 해외용만을 주문 제작하는 등 물량 자체를 크게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카드 안보내기 운동의 확산 등으로 지난 80년대말 1천2백억원에 달하던 카드시장 규모가 올해는 6백억7백억원에도 미치지 못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카드인쇄업계는 업계 공동으로 카드보내기운동을 전개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주문카드업체들의 불황속에서도 일부 팬시 업체들은 아이디어제품으로 청소년층을 공략하면서 생산을 확대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 팬시카드업체들도 성탄절을 전후해 정상가격의 10분의1 수준에 쏟아져 나올 덤핑카드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시장에 급속히 번지기 시작한 덤핑카드가 올해도 쏟아져 나올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력이 있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올해도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