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규모가 최대 6조원에 달해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딜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IPO를 담당할 주관사로 KDB대우증권(006800)·BoA메릴린치·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선정됐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비상장 계열사의 추가 IPO를 추진할 방침이어서 이번에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은 앞으로의 주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11일 호텔롯데 IPO 대표 주관사로 이들 3사를 확정하고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037620)·골드만삭스·노무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대표 주관 자리를 차지한 대우증권은 지난해 제일모직 IPO 대표 주관에 이어 이번 딜도 따내 대형 IPO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6년 롯데쇼핑(023530)의 상장을 주관했고 2013년부터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롯데그룹과 인연이 깊다. 특히 9일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홍성국 사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열의를 보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대우는 롯데와 유상증자·인수금융·채권발행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관계를 지속해왔다"며 "비단 이번 IPO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전략까지 함께 제시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롯데쇼핑 IPO 당시 대표 주관사였던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도 이번 공동 주관에 이름을 올려 롯데와의 각별한 인연을 증명했다. 최근 형제 간 분쟁으로 표면화된 일본 기업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배제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롯데그룹의 주요 딜에 참여해온 경험이 이를 넘어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아들 신유열씨는 노무라증권에 근무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어 무난히 입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호텔롯데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15조~2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총이 20조원까지 불어나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 10위 안에 단숨에 진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