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사법연수원 수료자가 미취업 상태로 사회로 진출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불경기로 변호사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사시를 합격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연수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사법연수원(손용근 원장)에 따르면 40기 수료자 970명 중에 입대 예정자를 제외한 취업대상자는 781명이다. 이들 중 일자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연수생은 343명으로 미취업률이 43.9%에 달해 지난해 비슷한 기간보다 약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수료를 앞두고 조사한 연수생의 미취업률은 36.0%였지만, 2009년 44.1%, 지난해에는 44.4%로 증가했다. 올해 수료자들이 가장 많이 택한 길은 전통적인 변호사 시장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법무법인을 선택한 이들(150명)의 비율이 높았다. 그 다음은 개인 변호사에 피고용 29명, 변호사 단독 개업 26명 등으로 조사됐다.법관에 지원한 이는 82명, 검사 선발 지원자는 124명이었다. 또한 30명이 공공기관에 몸담게 됐다. 그러나 일반 기업에 입사한 연수생은 18명에 불과했으며 사회단체에서 일하기로 한 연수생은 한 명도 없었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취업 현황을 두고 "경기 침체로 변호사 업계가 겪는 불황이 취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구직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모습은 통상 연수생이 취업을 완료하는 시기가 수료한 해의 사실상 6월에서 9월로 넘어갔다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법연수원생(40기) 수료식에는 수석을 차지한 강인혜(26ㆍ여ㆍ서울대 법대 졸) 씨가 대법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동희(33ㆍ서울대 법대 졸) 씨와 최윤영(26ㆍ여ㆍ서울대 법대 졸) 씨는 각각 법무부장관상과 대한변호사협회장 상을 받았다. 이재홍 서울행정법원장의 아들 일석 씨와 김인욱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아들 상우 씨, 이성호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딸 예림 씨, 박홍우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의 아들 영재 씨 등 법조인 자녀 9명도 수료자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