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美 언론 반응

"양국 동맹관계 복원 계기" 評
한국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비중있게 다뤄

미국 언론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데이비드를 방문한 첫번째 한국 대통령임을 부각시키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전통적인 한미동맹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 언론은 이 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한국이 지난 2003년부터 금지한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다는 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양국 간 주요 현안들이 해결됐다”며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삐걱거린 양국 관계를 복원할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비자면제프로그램 양해각서(MOU) 체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답방, 한국의 무기구매국 지위격상 등 양국 간 합의사항은 물론 이 대통령의 남북 연락사무소 개설 제의 등을 소개했다. AP통신은 “양국 정상은 과거와 달리 대북 정책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북한이 핵확산 활동 등을 제외하고 플루토늄 등만 신고하겠다는 데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을 지적하면서 “양국 정상이 북한의 철저한 핵 신고와 검증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신고를 지켜본 뒤 인내심을 갖고 대응하자는 양국 정상의 발언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전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 등 전략적 이슈에 대해 반발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그러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은 전통적 한미 우호관계의 복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블룸버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간 정치와 경제 등 전방위에서 협력관계를 상징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마이런 브릴리언트 한미재계회의회장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쇠고기 수입 재개로 한미 FTA비준의 최대 걸림돌이 제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한미 FTA를 연내 통과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지만 의회의 비준과정이 순탄하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WSJ는 “쇠고기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의회 비준과정은 험난하다”며 “미 의회에서는 세계화가 미국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FTA 회의론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FTA 미 의회비준의 첫 관문인 하원 무역소위원회 샌더 레빈위원장은 쇠고기협상 타결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쇠고기 관련 합의는 의회를 만족시키기에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하원이 지난 10일 콜롬비아와의 FTA 비준 동의와 관련, 신속 처리하지 않겠다는 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미 의회가 한미 FTA 비준 동의에 합의하더라도 실제 처리는 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11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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