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아파트 브랜드 첫 해외진출

월드마크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社와 28억원 로열티 계약


‘국내 아파트 브랜드를 해외에 판다’ 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건설업계로는 처음으로 브랜드 로열티를 받는다. 대우건설은 3일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니코호텔에서 ‘월드마크 쿠알라룸푸르’의 브랜드를 론칭 행사를 갖고 내년 초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대우가 이번에 추진하는 ‘월드마크 쿠알라룸푸르’는 쿠알라룸푸르 암팡가 1만9,743㎡의 부지에 지하3층, 지상10~20층 5개동으로 건립하는 주상복합단지다. 단지 내에는 아파트 470가구와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대우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자사의 고급 주상복합 브랜드인 ‘월드마크’를 사용하는 대가로 현지 사업파트너인 카우사르사와의 계약 조건에 28억원의 브랜드 로열티를 책정해 주목된다. 이는 국내 건설업체의 아파트 브랜드로는 첫 사례다. 대우건설 한승 쿠알라룸푸르 지점장은 “로열티 금액은 크지 않지만 ‘월드마크’의 브랜드 가치를 해외에서 인정한 것이어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51㎡형에서 345㎡형등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쿠알라룸푸르의 상징인 KLCC에서 3㎞거리로 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암팡대로에 인접해 있다. 특히 주변에는 술탄궁전, 부유층 저택이 밀집돼 있는데다 주변에 30여개 국의 대사관과 국제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아파트에는 입주자들에게 필요한 각종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된다. 프로젝트에는 삼성증권과 KB자산운용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소득대비 주택가격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부동산가치가 저평가돼있다”며 “특히 고양시장이 안정돼 있고 금리가 낮아 향후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현지 시장 진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우는 분양물량의 50~70% 정도를 국내에서 분양할 방침이다. 현지 어학연수나 은퇴이민 등 풍부한 수요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국영 말레이시아텔레콤 사옥 등 지금까지 현지에서 13건의 사업을 수행해 왔다. 한승 지점장은 “외국 주택사업 진출은 9년 만에 재개하는 것으로 ‘월드마크’를 말레이시아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