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사의 전신주를 무단 사용중인 120여개 케이블업체(SO)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최후 통첩’을 보냈다.
KT는 27일 “현재 전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360만개 전신주에 대해 현장실사를 벌인 결과 SO들이 전체의 70%를 무단 사용중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무단시설 철거 및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SO가 사용중인 36만5,000개의 전신주 가운데 25만2,000개가 무단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대 목적인 방송 이외에 초고속인터넷까지 제공하는 전신주도 11%에 달했다.
KT는 이미 지난 3월말 큐릭스 등 10개 SO를 상대로 무단시설 철거 및 부당이득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KT가 SO들의 전신주 무단사용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SO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대다수 SO들은 7월중 기간통신사업자로 전환하면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SO들의 전주 무단 사용과 관련된 피해액이 1,000억원에 달한다”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소송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