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용서해 달라" 허경영 끝내 눈물


네티즌들 사이에서 '허본좌'로 불리며 온라인의 스타로 군림한 허경영(58) 경제공화당 총재가 끝내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서울 남부지검은 21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허씨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그동안 재판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 허씨는 이날 역시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허씨는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 예수, 황우석 교수, 이건희 삼성 회장처럼 국가에 엄청난 공헌을 했는데 조그만 티끌로 흠을 잡는 것은 부당하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판결이 나오자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씨는 지난해 17대 대선에 출마해 '신혼부부에게 1억원씩 지급하겠다' '국회의원의 수를 줄이겠다' '어린이들에게도 투표권을 주겠다' 등 기상천외한 공약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선 이후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축지법을 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새마을 운동을 처음으로 제의했다' '아이큐가 430이다'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UN사무총장직을 제안받았다' 등 믿을 수 없는 주장을 펼쳐 일약 온라인의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외계인과 교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허씨와 '빵상 아줌마'를 비교하며 열광하기도 했다. 빵상 아줌마는 한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외계인과 교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한 중년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한편 허씨의 구형 소식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진짜 사기꾼 정치인들이 판치는 세상에 허씨 같은 개그맨이 본보기로 당한 것"이라며 "검찰의 형량이 가혹하다"는 글을 올렸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허씨의 세치혀에 피해를 본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검찰의 구형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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