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풍향계] 정책금리 인하 기대로 강세 전망
양광규 한화투자신탁운용본부장
최근의 채권시장은 정부측의 이어지는 정책금리 인하 필요성 주장에 따른 하락 기대감이 지배하고 있다. 상반기 중 1회, 연내 총 2 ~ 3회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시장금리(국고채 3년)는 2주 이상 정책금리(5.00%)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으로 빠르게는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5월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이다.
재정부 장,차관을 비롯해 금융위원장에 이르기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정부측의 전방위 압박에 침묵하고 한국은행의 입장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듯하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유가상황 등으로 단기간 높은 물가상승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인하에 대한 명분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이나 정부측의 거센 압박을 막아내기에도 힘겨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번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버린 현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앞으로 시장참여자들의 시장대응에 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4월 금통위 이후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간내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에 몸을 실었으며 그 결과 시장금리도 정책금리 아래로 한 단계 내려와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추가강세를 기대하기에는 낮은 절대금리 수준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부담감은 금리가 번번히 4.90% 수준에서 막히는 모습과 시장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국내 기관보다는 외국인의 움직임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모습에서 확인된다.
이번 주에는 3월 산업활동 동향, 소비자 물가지수, 5월 국고채 발행계획 등의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굵직한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 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그 동안의 시장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주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주도 시장은 여전히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5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의 지배하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이지만 4.80~5.0%의 범위 안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는 시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