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책정해 '약탈 금융'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보험사들이 약관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나섰다.
약관대출이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70∼80%의 범위에서 수시로 대출 받을 수 있는 제도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가 최고 10%를 넘어 보험사들이 고금리 현금 장사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10월에 확정금리형 보험 상품에 대한 약관대출 최고 금리를 기존 13.5%에서 10.5%로 3%포인트를 내릴 예정이다. 교보생명의 약관대출 금리는 6.1∼10.5%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약관대출금리와 더불어 가산금리까지 다음달 내리기로 했다.
이들 생보사는 최고 금리를 내림에 따라 일부 상품의 경우 역마진으로 손실이 발생하지만 상생 경영 차원에서 감내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현재 4.75∼13.5%인 확정금리형 약관대출금리를 9월부터 4.75∼11.5%로 하향 조정한다. 확정금리형 가산금리는 1.5%에서 0.5%로 무려 1%포인트나 내린다.
알리안츠생명은 현재 13.5%인 약관대출 최고 금리를 11%로 내려 다음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NH농협생명ㆍ하나HSBCㆍPCA생명 등이 이달 들어 약관대출금리를 인하했다.
NH농협생명은 약관대출금리를 6.1%로 전달의 6.2%보다 0.1%포인트, 하나HSBC생명은 지난달 4.8∼6.55%이던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금리를 이달에 4.38∼6.4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