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암보험의 귀환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잊혀졌던 종신보험과 암보험이 부활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이 회사와 고객 등 양쪽의 요구를 절충한 신종(新種) 종신보험과 암보험을 속속 내놓으면서 시장을 관심을 받고 있다. ◇종신보험 ‘변신은 무죄’=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7월까지 새로 판매된 종신보험은 1,57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이상 늘었다. 몇 년간 부진의 늪을 헤매다 최근 다시 살아나는 추세다. 종신보험이 시장의 관심을 다시금 받게 된 것은 변신에 성공한 덕분이다. 과거의 종신보험이 죽은 뒤에 보험금을 주는 ‘사망보험’이었다면 지금은 노후생활자금이나 병원치료비가지 특약으로 보장해주면서 ‘생사혼합형 보험’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장기간병에 대비할 수 있는 ‘수호천사 유니버셜 LTC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라이프사이클 선지급종신보험’은 암과 같은 중대한 질병치료를 위해 의료비가 필요한 경우 보험가입금액의 일부를 미리 지급해 준다. 자산가들을 ‘타깃’으로 한 종신보험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자산가들에겐 자녀들이 상속세나 증여세를 내는 데 쓰기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암 보험, 암 종류 따라 차등지급 특징=보험사들이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판매를 일방적으로 중단해 온 암보험은 올해 들어 보험사들이 감수해야 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암 종류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부화재가 지난 5일 출시한 100세 청춘보험 ‘프리미엄 암 플랜’은 3대 고액암의 경우 최고 7,000만원까지 암진단비를, 일반암은 최고 4,000만원까지 차등 보장한다. 현대해상이 암보험 판매 중단 이후 7년 만에 출시한 ‘하이라이프 암보험’도 특정암(간·폐·식도·뇌·백혈병 등)에 대해 최고 7,000만원까지, 일반암은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LIG손해보험도 지난달 암보험 판매를 중단한 지 9년여 만에 ‘LIG YOU플러스 암보장보험’을 출시했다. AIA생명이 지난 9월 새로 선보인 ‘뉴원스톱 암보험’은 일반암 진단시 최대 4,000만원, 고액암은 최대 9,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앞서 지난 6월 알리안츠생명도 암보험 판매 중단 6년 만에 ‘알리안츠케어암건강보험’을 새로 내놨다. 암보험은 보험료를 내는 방식에 따라 크게 비(非)갱신형과 갱신형 등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갱신형보다는 비갱신형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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