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기억제 대책의 약발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지난해 9.4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확실히 피부로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 부동산시장은 어떤 대책도 먹혀 들지 않는 거 같습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이 전하는 현장의 분위기다.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권 전매 금지, 신도시 건설, 추가 투기지구 지정 등 집 값 오름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아파트값 상승이라기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신도시 예정지인 김포, 파주 등에 국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1.05%가 올라 지난 주 0.23%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작년 9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지역별로는 투기지역 선정이 유력한 송파구와 강동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2.85%, 2.07% 을 기록, 강세를 띠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는 한 주사이 2,000만~3,000만원이 올라 4단지 17평형은 5억6,000~5억7,000만원, 3단지 15평형은 4억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동구 가락시영, 고덕주공 단지들도 강세를 보여 한 주 사이 2,000만~3,000만원이 올랐다. 송파구 가락동 중앙공인 관계자는 “송파구가 투기지구로 묶일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지정 후에는 세금부담만큼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밝혔다. 이밖에도 강서구(1.77%), 금천구(1.14%), 강남구(1.01%) 등도 한 자리 수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타지역은 지난 주와 비슷한 오름세를 보였다. 도봉구는 0.02%의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북구 0.11%, 노원구 0.16%, 성동구 0.22% 등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역시 0.85%가 오르며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신도시 예정지로 발표되면서 김포시와 파주시는 각각 1.50%, 1.27%가 올랐다
매매값과는 달리 전셋값 약세 현상은 이번 주에도 계속됐다. 서울은 -0.04%를 나타내며 4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갔으며 경기도와 광역시도 0.03%, 0.04% 오르는데 그쳤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