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한도제 시행 앞둔 자금 「사재기」 눈총이달부터 시행되는 동일계열 여신한도제도를 앞두고 7월말에 재벌그룹들이 은행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삼성그룹은 시중은행으로부터 4천8백억원, 현대그룹 1천7백억원, LG그룹 1천1백50억원, 대우그룹 6백80억원 등의 일반대출을 신규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4대 재벌이 지난달 한달동안의 일반대출 증가액 2조8천2백67억원의 29.5%에 이르는 8천8백30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끌어다 쓴 셈이다.
지난달 은행대출 증가액은 부가가치세 납부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부가세 납부시기인 지난 4월의 2조2천억원보다 6천억원이상 늘어난 것으로 재벌들의 은행대출 늘리기 경쟁때문에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재벌그룹이 지난달말 은행대출을 크게 늘린 것은 이달부터 동일계열 여신한도(은행 자기자본의 45%이내)가 제한되면서 7월말현재 여신한도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향후 3년안에 분할상환하도록 함에 따라 7월말 대출금액을 최대한 늘려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삼성, 현대그룹이 지난달말 은행대출을 각각 4천8백억원, 1천7백억원씩이나 늘려놓음에 따라 기아그룹 사태와 관련, 여유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사전포석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감독원은 최근 재벌그룹들이 7월말 은행대출계수를 늘려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에 불요불급한 은행대출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지시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이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