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쌓인 남미 칠레의 안데스 산맥 '설원 골프코스'에서 이색 골프대회가 열렸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 판이 20일 보도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가 참가한 이 '스노 골프 챔피언십'은 녹색의 잔디가 아닌 눈이 쌓인 코스에서 열려 눈과 구별하기 위해 일반적인 흰색 골프공 대신 노란색을 띈 형광 골프공이 사용됐다.
하얀 페어웨이는 공이 눈에 파묻히지 않고 잘 굴러가도록 매일 밤 반복해서 얼려놨다. '설원 골프'는 '클로벤'이라는 이름으로 17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회는 1979년부터 스위스 알프스의 생 모리츠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푸에르토리코의 세사르 세라노는 "놀랍게도 공이 곧게 뻗었고 퍼팅도 잘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