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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운영능력입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상 첫 해외 원전사업을 수주할 당시, 모하메드 알 함마디 UAE원자력공사 최고경영자(CEO)가 기자회견에서 던진 발언이다.
우리나라가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쟁쟁한 원자력 강국을 제치고 승리를 거둔 것은 오로지 실력에 기반했다는 것을 증명한 한 마디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UAE 원전 수주에서 입증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이용률을 유지하기 위해 '신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 원전 플랜트 수출이 조선, 반도차, 자동차에 이어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만큼 기술개발과 경영효율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우리 기술로 만든 원전을 UAE에 수출하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20기의 원전을 안정적으로 운영,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안전운영 태세에 돌입했다. 1990년까지 평균 70%대였던 국내 원전의 평균 이용률은 1991년부터 80%대, 2000년 이후에는 10년 연속 90%대를 기록할 만큼 크게 향상됐다.
원전 이용률이 1% 상승하면 연간 6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수원의 기술은 발전 속도 면에서 이미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기의 원전을 30년간 가동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한수원은 원전 운영능력 향상을 위해 ▦기기신뢰도 프로그램 ▦운전경험 피드백 등 세계 각국의 우수기술을 벤치마킹해 우리 실정에 맞게 조정, 운영해 왔다.
또 원전 안전성을 10년마다 주기적으로 종합 평가하는 안전성 평가와 예방정비를 최적화하는 정비계획 최적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켜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한국형 원전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제시하는 국제적 안전기준보다 무려 10배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 세계 원자력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영효율화 성과도 눈부시다. 한수원은 전체직원 8,000명 중 1,000여명을 2012년까지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관리ㆍ지원업무 효율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연공서열 위주의 조직문화 타파를 위해 3직급 이상 관리자를 대상으로 직위ㆍ직급 분리운영제를 확대, 능력 위주의 보직 인사관리가 정착되도록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총 20조원에 달하는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사업 조기집행 및 공정단축 등을 통해 차질없이 추진,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급격한 에너지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발전설비 운영과 전사적 비용절감으로 효율성 극대화를 꾀해 국내 최고의 혁신기업에 이름을 올렸다고 자부한다"며 "에너지 자립은 물론 원전수출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