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몽골족들의 대규모 항의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 수뇌부가 중국 내 소수민족 분열의 핵심지역인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챙기기에 나섰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는 리커창(李克强ㆍ사진) 상무부총리와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27∼29일 베이징(北京)에서의 제2차 신장지원공작회의에서 신장 개발 촉진과 민생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전했다.
중국 수뇌부의 신장 챙기기 행보는 오는 7월 5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의 유혈사태 2주년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최근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일고 있는 반한 정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리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신장 위구르 더 나은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각종 시설 건설과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개선은 물론 사회간접시설 확충을 약속했다. 앞서 리 부총리는 지난해 3월 공개된 19개 성(省)ㆍ시(市)의 신장위구르 지원 정책과 더불어 중앙정부 차원에서 경제, 교육, 인적자원 개발 등과 관련해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내 공안분야 사령탑인 저우 상무위원도 이 회의에서 신장 주민 복지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지 사정을 감안해 현지어와 중국어 병행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우 상무위원은 지난 10일에도 신장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해 “국유기업들이 신장위구르의 경제발전과 지역 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네이멍구 자치구의 유목민 모르건이 지난 10일 모르건이 탄광업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다 한족 운전사가 몰던 대형 트럭에 깔려 무참하게 숨진 이후 2주째 반한 시위가 격화되자 일부 지역에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등 사실상 봉쇄조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