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5대양 누빈다] 최강·거대선단으로 세계바다호령

"규모 경쟁력 키워 시장 주도권 잡자"
업계 고부가 사업에 선택적 집중투자
기술력 바탕 '메가컴퍼니' 변신 잰걸음



[조선·해운 5대양 누빈다] 최강·거대선단으로 세계바다호령 "규모 경쟁력 키워 시장 주도권 잡자"업계 고부가 사업에 선택적 집중투자기술력 바탕 '메가컴퍼니' 변신 잰걸음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수주 풍년에 거대 선단으로 바다를 호령한다’ 국내 조선ㆍ해운업계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글로벌 업체간에 해양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규모의 싸움이 불붙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업체들도 강력한 투자 드라이브를 걸며 각종 신기록을 풍성하게 쏟아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은 올들어 수주풍년 속에 잇따라 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해운업체들도 공격적인 선박투자로 역대 최강의 선단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조선업계에선 특히 현대중공업이 최근 단일 계약금액 부문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 수주금액은 무려 12억 달러. 이달 8일 프랑스계 해운업체인 씨엠에이-씨지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의 건조 계약을 한꺼번에 따낸 것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역대 최대 수주실적을 고쳐 쓰겠다고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올해의 수주실적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고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100억 달러의 사상 최고 수주기록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에선 거대 선단을 만들기 위한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에선 한진해운이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1만 TEU급의 슈퍼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하면서 경쟁사들과의 격렬한 몸 싸움을 예고하고 나섰다. 현대상선도 이에 질세라 중ㆍ대형 컨테이너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부터 2008년까지 4,700~8,600TEU급의 컨테이너선을 20척이나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고유가시대의 노다지로 부상하고 있는 유조선부문에서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까지 모두 20척의 유조선단을 꾸려 국내 최대 선사로 부상했으며 STX팬오션도 현재 14척 규모인 유조선단을 오는 2010년까지 30척 규모로 2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조선ㆍ해운업체들이 이처럼 덩치 키우기에 나선 것은 글로벌 경쟁과 원자재ㆍ유가 상승의 압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의 경우 중국 등의 후발업체의 추격 속에 후판가격 불안 등이 원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해운업계는 선발업체 중심의 시장 독점구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유류비 상승이 악재로 작용해 마진 축소의 압력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마진 축소 압박이 지속적으로 이어짐에 따라 경영 규모를 확대해 마진 축소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는 다만 백화점식 공격투자보다는 주력 사업중심의 선택적 집중 투자를 통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도크 없이 배를 제작할 수 있는 육상건조공법을 개발했으며 삼성중공업은 도크밖에서도 2,500톤 이상급의 초대형 블록을 만들 수 있는‘메가 블록’방식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육지저장탱크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일반 가정으로 LNG를 보낼 수 있는 최첨단 LNG-RV선을 독자 기술로 개발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해운업계 역시 업체별로 서로 포지셔닝을 달리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주력인 컨테이너부문을 더욱 강화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이는 반면 현대상선은 유조선을 비롯한 비(非)컨테이너선 부문의 사업을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STX팬오션은 자동차운반선 등의 분야에서 거의 독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국내 조선ㆍ해운사들이 규모의 경쟁력을 높여가면서 독자적인 기술 및 서비스 경쟁력까지 갖춰 국제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6/09/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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