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사진) 서강대 이사장은 3일 학생부 논란과 관련해 “대입에서 학생부를 50% 반영하라고 하는 건 대학이 뭔지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의 소리”라며 정부의 입시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각 대학의 건학이념을 따라 어떤 학생을 뽑을 지에 대한 권리와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예컨대 삼성에서 사원을 뽑는데 전경련에서 기준을 주고 ‘이렇게 뽑아라’하는 것과 같은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각 대학이 알아서 하라, 이렇게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시정책을 거스른 대학들에게 행ㆍ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는 정부 방침과 관련, 박 이사장은 “이래라 저래라 강압적으로 하면서 돈을 안준다 어쩐다 하는 것은 긁어부스럼 만드는 식이고, 쇠뿔 고치려다 소 잡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마치 화초를 심은 뒤 빨리 자라라고 물 두컵주고 화초를 끌어당겨 죽게 만드는 식”이라며 “지금은 모든 게 과도기에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기회균등할당전형 도입에 대해서도 “무조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부자들을 없애려는가. 세계화, 상향평준화가 돼야 하는데 ‘개천에 용난다’는 식으로 하향평준화해 버린다”라며 “오늘날 국가지도자, 집권당의 점수를 매기자면 30점짜리”라고 깍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