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貨 연말엔 弗당 105엔 갈수도

美 쌍둥이 적자ㆍ고유가ㆍ금리하락ㆍ대선등 영향
유로貨도 9일연속 떨어져 8개월만에 최저치

미 달러가치는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에 대해 한때 106.55엔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11엔대에서 거래되던 달러는 지난 13일 109.75엔을 기록한 후 8일(거래일 기준) 연속 엔화에 대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이날 한때 1.2777달러에 거래되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12일 이후 9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2000년 12월 이후 최장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달러약세의 요인은 ▦미국의 재정 및 무역적자, 이른바 쌍둥이 적자의 확대와 ▦고유가에 따른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 ▦연방기금금리의 인상에도 불구, 지속적인 금리 하락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 등 크게 4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심각하다. 9월로 끝난 2004년 회계연도의 미국 재정적자는 4,13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재정악화는 달러표시 금융자산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원유수입 세계 1위인 미국의 경제가 고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최근 난방유와 가솔린 가격이 동반 급등하며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켜 미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경기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해 외국자본의 미국유입을 가로막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 각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강력히 비난했던 케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달러약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외환전문가들은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아시아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불안감이 최근 달러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달러의 움직임과 관련해 리먼브러더스와 UBSㆍBNP파리바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UBS는 달러ㆍ유로 환율이 올해 말까지 1.29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 6개월 전망치와 12개월 전망치도 각각 1.32달러와 1.40달러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주 내년 상반기 엔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당초 달러당 110~115엔에서 105~110엔대로 낮췄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말 엔ㆍ달러 환율이 105엔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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