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총 5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사실상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체의 상선 분야 단일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5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과 프랑스 토탈이 함께 진행하는 야말 프로젝트에 사용될 LNG선 건조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최대 16척의 LNG선을 건조하기 위해 조선소의 독을 미리 확보한다는 내용의 '선표예약계약'도 맺었다.
야말 프로젝트는 북해 지역 LNG 개발사업으로 발주사는 북극해의 두꺼운 얼음을 깨고 LNG를 운반할 수 있는 '아이스클래스' LNG선의 건조를 요구했다. 통상 LNG선 가격은 척당 2억달러 정도지만 이번 선박은 첨단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척당 가격이 3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의 총 수주금액은 50억달러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머스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38억달러에 수주하며 세웠던 기존 상선 분야 최대 수주액 기록을 10억달러 이상 웃도는 것이다.
이번 수주전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ㆍ현대중공업ㆍSTX조선해양은 물론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ㆍ가와사키중공업, 러시아 국영조선사까지 7개 조선소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난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전자가 최종 후보에 오르며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물량을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대우조선해양이 싹쓸이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1차 확정 발주물량 및 선박 가격 등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발주사와 세부내용을 협의해 최종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