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 실적 급가속

현대차 작년 영업익 44% 늘어 3조2,266억… 모비스·기아차도 사상최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ㆍ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27일 국내 법인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36조7,694억원(내수 15조5,992억원, 수출 21조1,702억원), 영업이익 3조2,2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6조3,079억원, 당기순이익은 5조2,67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영업이익은 44.4% 늘었다. 자동차 판매 대수는 내수가 65만7,897대로 전년 대비 6.2% 줄었지만 수출이 17.8% 증가한 107만2,785대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7.4% 늘어난 173만682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 부진은 정부의 노후차 세제감면 혜택이 끝나고 경쟁사의 신차 출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했다. 반면 기존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아시아ㆍ중동과 중남미 지역 등 신흥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 수출신장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는 현지 전략차종 투입 및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각각 연간 판매량 70만대, 60만대를 돌파하는 등 모든 해외 공장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진출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소비자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해외공장에서는 모두 188만1,805대를 팔아 전년 대비 25.9%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한해 글로벌 판매량은 361만2,487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 생산ㆍ판매 비중은 52.1%로 처음으로 해외공장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9년과 같은 5.2%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로 국내 공장 생산ㆍ판매 183만대(내수 70만대, 수출 113만대)를 포함해 글로벌 판매 390만대를 잡았다. 그러나 올해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한편 이날 현대차와 함께 실적을 발표한 현대모비스 역시 역대 최고 성적을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ㆍ4분기까지 올린 매출 10조430억원, 영업이익 1조3,205억원, 당기순이익 1조8,317억원의 최대 실적과 함께 4ㆍ4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실적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신차 판매 증대와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으로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전장품 공급이 크게 늘면서 실적증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2010년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기아차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 판매량도 크게 늘어 '깜짝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3ㆍ4분기까지 매출 16조 3,223억원, 영업이익 1조1,545억원, 당기순이익 1조6,22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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