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2012년 이래 4년째 ‘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외국인은 올해 대형주를 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액은 8조5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6조7,863억원보다 18.73% 증가했다. 그러나 중형주와 소형주는 올해 7월 말까지 각각 1조3,061억원, 81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작년 1∼7월 7,125억원 매수 우위에서 올해 4,439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외국인은 화학(2조9,120억원), 운수장비(1조6,000억원), 전기가스(9,182억원)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반면에 음식료(3,728억원), 유통업(3,444억원), 건설(1,538억원) 업종은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58억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011년에는 국내 증시에서 84억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2012년부터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2012년 이후 순매수액은 326억 달러이다.
아시아 주요 신흥국 가운데 한국 외에는 올해 인도에서 71억 달러, 대만에서 48억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에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각각 12억 달러, 5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에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7월 말 기준으로 일본(18.0%), 베트남(13.8%), 중국(13.3%) 등의 주요 지수가 작년 말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6.0% 올랐다. 반면에 인도네시아(-8.1%), 대만(-6.9%), 싱가포르(-4.8%) 및 태국(-3.8%) 등의 지수는 작년 말 대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