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은행권의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방키아ㆍNCG방코ㆍ카탈루냐방크ㆍ방코데발렌시아 등 4곳의 국유화 은행들은 다음달 중순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구제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로부터 370억유로의 자금지원을 받게 됐다.
전날 채권단이 그리스에 다음달 최대 437억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스페인도 은행권 부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함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도 한 고비를 넘게 됐다.
이날 EU 집행위원회(EC)가 밝힌 스페인 은행권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방코데발렌시아는 카익사방크에 합병되며 나머지 3곳은 오는 2017년까지 지난 2010년 대비 대차대조표를 60% 이상 축소해야 한다. 또 이들 은행은 앞으로 소매금융 분야에 집중하고 부동산개발업자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는 등 사업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다른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지원 여부는 다음달 20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6월 은행권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로존에 1,000억유로의 구제기금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