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TB)시장에 투기성 자금이 집중되면서 미 증시와 채권시장이 동시에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해외 자금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미 채권 시장으로 몰렸던 98년 이후 6년 만의 일.
뉴욕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14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TB 가격이 폭등, 수익률은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디플레 가능성을 경고하자 금리 하락을 우려한 대형 투자사와 헤지펀드 등이 채권 시장에 몰려드는 데다 각국 중앙은행들까지 미 국채 매집에 나섰기 때문.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식ㆍ 채권의 이례적 동반 상승 추세가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 정부가 재정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채권을 대량으로 매각할 것으로 보여 현재와 같은 채권 시장의 이상 과열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