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정책이 실제로 실행돼야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는 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두 기업이 아니라 여러 기업을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전반적인 배당정책을 시행해야 한국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도 과거에 배당확대 정책을 약속했지만 실제 이뤄지지 않아 효과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 역시 기업들이 배당확대 기대에 실제로 얼마나 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흥국 시장의 경기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으며 저평가돼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상승 탄력을 받으려면 아시아뿐 아니라 중남미와 유럽 신흥국들의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 신흥국은 상황이 괜찮지만 중남미와 유럽 신흥국들의 경기회복 정도는 약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한국 최고투자책임자(CIO) 전무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무는 "외국인이 국내 시장으로 다시 돌아오려면 기업지배구조와 배당 정책 외에도 실적에서 더 나은 모습을 확인시켜줘야 한다"며 "올해 하반기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하반기에 경기부양 효과, 유가 하락 효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가 하락 이후 2개 분기가 지나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내수 부양정책과 더해지면 하반기에 소비 심리가 돌아설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킴 도 대표 역시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대로 안정되면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