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17일 사의를 표명한 지 10일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그가 사퇴 직전 언급했던 '보수대연합론'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민주당 등 야권이 지방권력을 교체한 이번 지방선거를 진보가 집권한 2002년 대선에 비유하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보수정권을 다시 내줘야 할 것"이라며 보수의 결집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그의 대표직 사퇴도 의례적인 거취 표명이 아니라 보수결집을 위해 자신부터 백의종군하겠다는, 더 나아가 향후 정치적 세력 지형을 진보와 보수 구도로 재편하자는 뜻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의 보수 대연합론을 두고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충격과 '좌파' 재집권 우려에서 나온 원론적인 의견 개진일 뿐 당장의 정당 연대나 합당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총선과 대선이 임박하면 야권연대에 대한 반작용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보수세력 간 연합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 또한 적지 않다.
이 대표가 이날 당무 복귀를 공식화하면서 '일단'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도 세종시 문제와 7ㆍ28 재보선 등 급한 불을 끄고 난 뒤 2선으로 물러나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중을 비춘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