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샷 굿매너] <45>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시급한 상황 아니라면 그늘집등서 통화해야

골프장에 가면 골프장비 기술 못지않게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이동통신 기술에 감탄하게 된다. 산속 어디에서나 잘 ‘터지는’ 휴대전화가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휴대폰 벨 소리는 골퍼들의 스윙 폼만큼이나 다양한 멜로디로 신경을 거스른다. 한 손으로는 전화기를 귀에 받치고 다른 한 손에는 클럽을 든 채 볼이 놓인 지점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골프장의 한 풍경이 됐다. 벨이 울리면 어드레스를 풀고 당장 카트를 향해 달려가는 골퍼도 있다. 이런 행동은 동반자들의 맥이 탁 풀리도록 만들 뿐 아니라 뒤에서 기다리는 팀까지 짜증나게 한다. 어느 골프 동호회는 라운드 도중에 휴대전화 벨이 울릴 때마다 1타씩 벌을 주는 묘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라운드에 방해가 됐다는 이유보다도 동반자와 다른 플레이어들에 대해 범한 결례 때문에 주어지는 ‘에티켓 벌타’인 것이다. 촌각을 다투는 급한 비즈니스 문제가 남아 있었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고 아예 필드로 나서지를 말아야 했을 것이며 전화를 걸어야 할 필요가 없도록 가능한 한 사전에 일 처리를 해두고 나왔어야 옳았을 것이다. 걸려온 전화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이때도 전화를 해온 사람의 기분이 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용건만 간단히 통화하는 것이 좋겠다.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 홀 플레이를 마친 다음이나 그늘집을 이용하는 틈을 이용해 다시 통화하도록 한다. 휴대폰 통화에 너무 매달린다면 동반자가 소외감을 느낄 것이고 한번 잃은 우호적인 감정은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하자.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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