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가 조정기에 국내 업종대표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25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대표기업들의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PER이 9.5배로 10 이하로 떨어졌다. 도요타ㆍ혼다ㆍ다임러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PER도 떨어졌지만 현대차와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도 여전히 인텔이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같은 미국 회사 뿐 아니라 타이완반도체와 같은 대만업체들에 비해서도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은 2001년 이후 최저수준”이라며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휴대폰, LCD부분에 있어서도 세계 수위 기업임에도 상당히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업종은 더 심하다. 글로벌 은행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PER도 하락했지만 국내 은행들의 PER 하락 정도는 더 컸다. 뱅크오브아메리카ㆍHSBC 등의 PER은 한달전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0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표 은행인 국민은행은 7.3배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가 더 심해졌다. 통신주의 경우에는 최근 인수합병 이슈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일본이나 중국의 통신업체에 비해 주가수익비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달 들어 SK텔레콤의 PER은 10.4배로 증가했으나 NTT도코모(15.1배), 차이나모바일(29배)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신영증권 김지희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PER 비교는 같은 업종이라도 각 회사의 특성이 다른 경우가 많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최근 선진증시에 비해 한국 증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대표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