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메가스터디와 맞짱 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입시업계 절대 강자인 메가스터디를 상대로 결투를 신청했다. 대교협은 오는 21일 서울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등지에서 총 4회에 걸쳐 2011학년도 정시모집 대비 대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공교롭게도 대교협의 첫 대입설명회가 열리는 21일 오후 2시에는 메가스터디도 잠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2011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갖는다. 메가스터디가 이미 지난 9일 설명회 일정을 공지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교협이 같은 시간대에 설명회 일정을 잡고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다. 특히 21일은 주요 입시업체들의 입시설명회가 집중돼 있어 정시 설명회를 처음 갖는 대교협으로서는 큰 모험을 하는 셈이다. 이투스청솔과 유웨이중앙교육은 이날 오후 2시, 4시에 각각 한양대 올림픽체육관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입시설명회를 연다. 대교협이 이 같은 정면승부를 택한 것은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교육업계는 보고 있다. 교과부는 일선 학교들에게 입시업체로부터 진학컨설팅을 받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냈고, 교과부로부터 대입 업무를 이관받은 대교협은 학원들이 배포한 수시 배치표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교육업체들을 옥죄어왔다. 교과부는 18일 수능 당일 EBS 출연강사와 대교협 진학 상담교사들로 취재지원팀을 구성, 기자들의 기사작성을 돕도록 하는 등 학원들의 힘을 빼는데 부심하고 있다. 대교협측은 “수능시험 이후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공교육 기관 전문가들이 더욱 정확한 분석자료를 제공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대교협이 메가스터디와 같은 시간에 설명회를 잡은 것이 의미심장하다”면서 “실력으로 승부할 뿐 선택은 학생들의 몫”이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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