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신영證 이코노미스트 "세계 경기회복에 긍정적 모멘텀"

中등 신흥국 내수기반 확대… 달러화 약세…

오는 2010년 세계 경제가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에 힘입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등 신흥국의 내수기반 확대와 달러화 약세, 신재생 에너지산업 육성 등이 시차를 두고 세계 경기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소비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 정부의 예산편성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고 자동차 및 가전제품 구매와 관련된 세제 혜택이 이어져 소비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정부가 중복산업 및 과잉투자에 대한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단기적으로 성장률 하락을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을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경기침체기에 경기부양에 초점을 둔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영증권은 내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호전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 ▦정부의 대규모 공공건설 추진 ▦기업 설비투자 활성화 등이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다만 수출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올해 4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무역수지 흑자가 내년에는 13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 따라 더블딥(경기침체 후 일시적 회복을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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