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장병구씨 유력속 강권석 현행장 연임설 한전, 이원걸 전차관에 곽진업 한전 감사 추격 '대통령 결심'이 변수…靑인사추진위 기능 비판도
입력 2007.03.04 17:24:24수정
2007.03.04 17:24:24
공기업 연쇄 인사의 사실상 마지막 대상인 기업은행과 한국전력 사장의 인선작업이 막판 단계에 들어섰지만 낙점자를 최종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드 인사’ 논란 속에서 당초 해당 부처와 일선에서 예상했던 인선 구도가 최종 단계에서 뒤집힌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한 듯 청와대는 그동안의 인사 관행과 달리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식의 언급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선 구도가 ‘대통령의 결심’에 따라 달라지게 된 형국으로,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의 기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은행장, 연임 사례 나오나=기업은행장 인사는 당초 장병구(61) 수협 대표가 굳어지는 듯했다. 노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부터 개인적 친분 관계가 두터워진데다 공기업 사장의 ‘연임 불가’라는 청와대의 인사원칙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기업은행 노조가 청와대 코드 인사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인사의 부당함을 알리는 출근길 대국민 선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청와대 인추위가 끝난 후 강권석 현 행장의 연임설이 급속하게 확산된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연임이 확정될 경우 강 행장은 공기업 사장 가운데 사실상 최초의 연임 사례가 된다. 결국 기업은행장 인선은 이번주 초 노 대통령의 최종 결심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 사장, 이원걸 유력하지만…=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한전 사장 인선도 해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원걸 전 산업자원부 제2차관, 곽진업 한전 감사, 김상갑 전 남부발전 사장 등 3파전 속에서 지난주 청와대 인추위 전까지만 해도 이 전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상황. 물론 인추위가 끝난 지금도 이 전 차관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곽 감사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노 대통령과의 특수한 관계 탓이다. 곽 감사는 경남 김해 출신으로, 노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가 ‘국세청장감’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코드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인추위에서도 이 때문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최종 선택을 노 대통령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두 사람의 경합 속에서 김 전 사장이 어부지리로 낙점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은행장, 박해춘씨로 굳어지나=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박병원 전 재경부 1차관이 내정된 가운데 우리은행장은 박해춘 LG카드 사장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과 최병길 금호생명 대표가 변수로 남아 있는 가운데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결심만 남아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