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004940], 동원금융지주[071050], 우리금융[053000] 등 은행 및 금융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15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오후 2시30분 현재 외환은행을 130만주 이상순매수하며 이날 6%대의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은 우리금융 주식은 38만주, 동원금융은 32만주, 부산은행 22만주를순수하게 사들이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동원금융은 6%대 상승세로 52주 신고가 기록을이어갔고 우리금융과 부산은행도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의 경우 HSBC의 제일은행 인수 추진설을 통해 마지막남은 M&A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HSBC의 제일은행 인수 추진설과 이 과정에서 제기된 `인수 가격' 수준이 저평가된 국내 금융주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또 올해보다 한층 좋아질 내년 실적과 환율, 금리 등 은행주 투자에 우호적인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등 우호적인 조건이 형성돼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수 있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HSBC의 제일은행 인수추진 소식은 은행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동원증권은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에 이어 HSBC가 제일은행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한국은행에 대한 외국계 은행의 지속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 시도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은 또 "관련 보도 내용대로 제일은행이 인수가가 주당 1만5천~1만7천원수준이라면 이는 장부가 대비 1.7~1.9배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며 "다른 시중은행들의 주가도 최소한 주가순자산비율(PBR) 1.4~1.6배 수준에서 거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동원증권은 지적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류재철 연구원은 "외환은행은 M&A 재료가 걸려 있고, 동원금융은 한투 인수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등 상황은 서로 다르지만 우호적인 조건이 붙어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밖에도 외국인들이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은 내년 실적일 것"이라고말했다.
류 연구원은 "올해 국내 은행들은 경기 악화로 연체율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나름대로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이내의 실적을 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내년 경기가 호전될 경우 카드, 가계, 중소기업 부실 부담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고 실적도 개선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HSBC의 제일은행 M&A 추진설과 이 과정에서 나온 매각 가격 수준이,한국 금융주들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건을 감안하면 당분간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이에따라 주가도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류 연구원의 지적이다.
한화증권 구경회 연구위원은 "내년 이익이 가장 먼저 늘어나는 업종으로 은행을꼽아왔고, 금리인하, 원/달러 환율 하락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외국인들의매수세가 집중돼 왔다"고 말했다.
구 위원은 "매수세가 지속될 지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단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