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미ㆍ콜롬비아 FTA가 노동 조항 손질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져 한미 FTA와 일괄 처리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한미 FTA를 먼저 인준해달라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요청에 대해 지난 몇 년간 비준이 연기돼온 미ㆍ콜롬비아 및 미ㆍ파나마 FTA들과 일괄 처리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블룸버그는 지난 26일 복수의 정통한 미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콜롬비아가 두 나라 FTA 비준의 마지막 걸림돌이 돼온 노동 조항 손질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미 무역대표부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미 의회 측에 미ㆍ콜롬비아 FTA 협상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노동 조항 손질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노동 조항 손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이 이르면 이번주 타결을 발표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 의원들은 미ㆍ콜롬비아 FTA가 2006년 타결되기는 했지만 콜롬비아의 노동자 보호 조항이 기준에 미달한다면서 이를 손질하지 않으면 의회가 비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미 상원 재무위 공화당 중진인 오린 해치 의원(유타주) 등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가 결여돼 있다면서 한미 FTA를 미ㆍ콜롬비아, 미ㆍ파나마 FTA들과 일괄 처리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