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지급여력비율 크게 하락
주식평가손 영향-LG·대한 20~30%P까지
손보사들의 지난해 12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9월말보다 떨어지는 등 재무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G, 대한화재 등의 지급여력비율이 20~30%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보사들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을 산출,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지난해말 일부 손보사들이 후순위차입 등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주식평가손이 크게 불어나면서 다수 손보사들이 9월말보다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이 381.8%로 여전히 압도적인 차이로 정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9월말 415%보다 내려 앉았고 LG화재 역시 주식평가손의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이 135.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월 117%의 지급여력비율로 기준 미달이 우려됐던 현대해상은 지난해말 현대자동차로부터 빌린 200억원의 후순위차입에 힘입어 지급여력비율 110%대를 유지했다. 신동아화재는 지난 1월 대한생명의 실권주 인수로 433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 지급여력비율을 109.5%로 높였다.
지급여력비율 하락은 중소형손보사들이 더욱 두드러져 유상증자가 무산된 대한화재가 57.4%로 떨어졌고 부실금융기관 지정이 예상되는 리젠트화재도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 113%까지 추락했다. 이밖에 쌍용화재도 계열사 지급보증에 대한 손익이 영향을 끼쳐 지급여력비율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보사 관계자들은 "지난해말 손보사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한데다 최근 증시도 바닥권을 벗어나 지급여력비율이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준기자